스스로 이름 부르는 사람들...그리고 일기와 핑크색에 대한 괴상한 상상...

가끔씩 어떤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보게되요.예를 들면...'아, 영주 배고프다.', '그럼 지은이는 이제 갈게' 같은거요. 대체...왜 그러는거래요? 전 그게 이해가 안가요! 이름은 타인이 불러주는 것이지 자기가 부르는 것이 아니라구요! 자의식이 강하기 때문일거야..라고도 생각을 했었는데..그럼 '나'나 '내가'라는 호칭을 쓸 수도 있잖아요. 하여간 전 이걸 무지 싫어해요. 설마 그 사람들 일기에도 그렇게 쓰는 걸까요?
'영주는 모처럼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그래서 영주는 기분이 나빳다.'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일기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전 왜 자기전에 일기를 쓴다는 여자분들을 보면 이상한 상상을 하게되는 걸까요?

핑크색 벽지가 발라져있는 방에서..(슐츠, 왜 핑크색인거야?)
핑크색 파자마를 입은 그 여자분이..(왜 핑크색인거지?)
스탠드 불을 켜놓고서 책상에 일기를 쓰는 거에요.
옅은 핑크색 일기장에...(왜...? 핑크색인거야?)
예쁜 글씨로 한참 일기를 쓰다가...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며...
잠시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면서...중얼거리지요.
"이렇게 눈이 많이오면...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참 추울텐데..."
그리고 일기를 마저 쓰고서는...
벽난로 근처에서 담소를 나누는 부모님께 발랄하게 인사를 드리고...
핑크색 이불을 덮고선...핑크색 배게를 베고...(대체 왜 핑크색인거냐고?)
손올 모아 기도를 한뒤에...
손을 모은 공주 포즈로 잠이드는 거지요.

흐음..하여간 잠자기 전에 일기쓰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행위 같아요.
(라지만...사실은 저도 가끔 쓴답니다. 아주 가끔은요.)

by Schultz | 2003/11/11 13:18 | 우주, 그리고 모든 것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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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lkwood at 2003/11/11 14:42
글쎄요. 어떨 때는 저도 이해가 안 되지만,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남들만 불러주란 법도 없는 것 같기도 해요. 한 번이라도 더 불러주면 효용이 높아지는 건지도. 자의식이 강해서라기보다 오히려 약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Commented by Schultz at 2003/11/12 01:07
전에 그런 수수께끼가 있었어요.
'내 것인데 남이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은?'
이 수수께끼의 답이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분명히 자신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사람들에게 이름이 잘 기억되는 좋은 점도 있겠군요. 적어도 저처럼 이름 못외워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의 이름을 외우기는 쉬울테니까요.

자의식 문제는...모르곘네요. 더 강한건지..아니면 더 약한건지.
Commented by 세월이가면 at 2003/11/12 13:00
차라리 자의식이 없기 때문아닐까요?
자의식이 강하다면 '나'라는 의식이 강하겠죠.. 남이 불러주는 이름으로 자기를 부르진 않지 않을까? 그냥 추측..
Commented by 임금님귀는당나귀귀 at 2016/10/31 13:01
같이 일하는 동료가 실수 할 때마다 본인의 이름을 부르며 "유진아! 너 왜이러는거니?!"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소름돋고 토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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