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에 있다가 왔습니다.

어제 밤 8시경 부터 시작하여 12시간 정도 현장에 있다가 왔습니다.
전 다행히 맞지는 않았습니다만,
제 일행 중 Han+는 전의경들에게 구타를 당해 몸의 곳곳에 찰과상 및 타박상을 입었고, Stonebe는 붙잡혀 연행되었습니다.
진압을 피해 도망치던 중 머리속에 든 생각은, '여긴 내가 알고있는 대한민국이 아닌 것 같다'란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하고, 도망가는 시민들을 쫓아가 곤봉으로 폭행한다니요.

밤을 새서 피곤하고, 잠을 자야한다는 것은 알고있지만...잠이 안오는군요.
눈을 감으면, 몰려오던 전의경들의 모습과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by Schultz | 2008/06/01 13:12 | 우주, 그리고 모든 것들 | 트랙백 | 덧글(1)

인디아나 존스 4 감상

어차피, 아이맥스 영화가 아니니 음질이라도 좋은 씨너스 이수에서 보자란 생각으로, 씨너스 이수 5관에서 조조로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일행과 처음으로 한 말은, '뭐라고 말하기가 참 어려운 영화군요.'였습니다.
12시간 만에 인디아나 존스를 1편부터 4편까지 몰아보았기에, 저희는 이미 '인디아나 존스 팬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되어있던 상태였고, 그렇기에 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들쑥날쑥한 연출과 이야기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4편은 그 허용의 한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있는 느낌이었달까요.

한 30초 정도 말이 없다가 제대로된 첫 감상이 나왔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팬픽을 본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제게있어 이 영화는 정식 시리즈에 넣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무시해버리기엔 더 애매한 영화입니다. 존스 박사가 여전히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휘둘러대며 신비의 유물을 찾아헤메고는 있지만, 그걸 보면서 '나의 존스 박사는 그렇지 않아!'라고 외치게 만드는 영화에요. 게다가 영화의 팬들만을 위한 개그며 요소들이 잔뜩 들어있지만, 정작 이야기 측면에선 전편들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지요. 유사하기로는 마궁의 사원과 가장 유사한 것 같습니다만, 그것도 이야기적 측면이라기보단 외전격인 성격이 비슷하다는 거지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절 한번은 더 극장에 가게만들 영화란 겁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5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구요. ^_^

자세한 감상은 두번째 보았을 때 올리겠습니다. (전 한번도 포스팅 예고를 지켜본 적이 없지만요)

by Schultz | 2008/05/24 00:31 | 우주, 그리고 모든 것들 | 트랙백 | 덧글(0)

두 개의 이야기

1. 판타스틱 5월호에 실려있는,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보신 분 있으신가요?
stonebe가 책을 빌려주어 봤는데, 읽는 내내 짜릿짜릿한 기분이었습니다. '역시 테드 창!'이란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어요.
정말 클리셰한 소재가 이렇게 능숙하게 다루어진 것을 보니, 너무도 즐겁더군요. 읽는 맛이 살아있는 글이었어요.
다음달 판타스틱은 꼭 사서 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아, 5월호의 맨 뒤에 보면 판타스틱 독자들이 판타스틱 1주년 기념으로 달아놓은 댓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댓글들 사이에서 stonebe란 이름을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찾으셨다고요? 예. 그 '주위 사람'이 바로 저에요.

2. 오늘 저녁엔 제가 마음대로 주최한 인디아나 존스 전편 상영회가 열립니다.
학교 강의실을 밤새 사용하기위해, 교수님 허가도 받았고, 기재 신청도 모두 마쳤답니다.
'머리를 비우고 정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 마시고 팝콘도 던지는 영화 감상'이 상영회의 모토이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군요.
사실 몇명이나 올지도 모르겠어요. 11시에 학교 건물의 문을 잠궈버리기에, 나가지도 못하고 영화를 봐야하는 상영회거든요.
인디아나 존스 만으로는 밤을 새기에 시간이 남을 것 같아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단편 영화인 [Amblin']과 조지 루카스의 단편 영화인[Electronic Labyrinth THX 1138 4EB]도 상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George Lucas In Love]와 샘 레이미의 단편 영화 [Within The Woods]도요. 상영회를 위해 자막을 만들고 있었는데, 혼자 만들다보니 귀찮군요. 그냥 [Within The Woods]는 무자막으로 틀어야겠어요.

상영회를 같이 준비한 stonebe와는 '5명이 오면, 나쁘진 않은 성적'이고, '10명이 오면, 흥행 대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론 사람들이 많이와서 강의실을 더 큰 곳으로 바꿀 수 있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답니다.

by Schultz | 2008/05/22 05:25 | 우주, 그리고 모든 것들 | 트랙백 | 덧글(4)

마음대로 뽑은 최고의 오프닝

'금요 수다 클럽'이란게 있습니다. 같은과 선배들과 비공식적으로 모여 몇시간 동안이나 수다를 떠는 모임이랍니다.
금요일에 모이는 이유는 진중권씨 수업이 끝나고 모이다보니 그렇습니다. 학생식당 옆 휴게실에 앉아, <데자와>나 <실론티>를 마시며 이야기하지요.
화제는 정치에서 부터 사회, 아이돌, 영화, 만화 가리지않습니다. 소녀시대의 포스트모던함에 대한 이야기가 하다가, 프리온 문제로 넘어가기도 하고, 어느새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이야기가 나오다가, 봄에는 왜 여성들이 아름다워보일까를 이야기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멤버는 대충 이렇습니다.
1. han+ : 진보신당의 당원이자, 가장 나이가 많은 형. 정치 및 사회적 운동에도 관심이 있고, 직접 참여하고 있음. 미모의 애인분이 있음. (애인분의 미모로 보아, 전생에 나라를 지킨 영웅임이 분명함)
2. 미리내 : 현재는 휴학중인 두번째 연장자. 만화책 및 축구(아스날 팬), 그리고 추리 소설에 관심이 많음. 미드 매니아. 아스날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음. 좋아하는 감독은 폴 토마스 앤더슨.
3. stonebe : 세번째 연장자. '판타스틱'의 정기 구독자. SF문학과 기타 장르 문학에 관심이 있음. 소개팅 자리에서 영화 얘기만 네 시간 동안하고 퇴짜 맞은 경험이 있음. 잘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실속은 없다는 타인들의 평가.
4. schultz : 막내. 외국 코믹스와 B급 영화를 좋아함. 전화번호부라도 읽을 듯한, 잡식의 문화적 성향. 그룹 중 가장 오덕후라는 평가가 있음. 애인 있음. 좋아하는 감독은 샘 레이미.

오늘의 시작은 제가 꺼낸 '진중권 히틀러 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뭐, 별거 없어요. <히틀러가 집권하게 될 때의 바이마르 공화국 상황을 보았을 때, 현재의 유사한 한국 상황에서는 곧 히틀러와 같은 인물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진보로부터 지지를 받는 진중권이나 중도 보수를 자처하는 문국현일 가능성이 크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농담이었습니다. 분위기를 풀기위한 가벼운 농담이었으니, 무시하셔도 좋답니다. 그리고 저도 진보신당의 당원입니다.
그 다음은 stonebe가 이야기한, '소녀시대의 포스트모던성' 2부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1부는 지난 화요일에도 잠깐 나왔었으나, han+로 부터, 논거가 부족하다는 공격을 받고서 중단되었었거든요. 이번 2부에서 stonebe는 소녀시대의 이미지가 오덕후들에 의해 소비되는 방식(이른바 커플링)과 그 소비가 소녀시대의 활동에 다시 피드백하게되는 과정을 통해 포스트모던이라고 주장하였고, 다시금 '난 그게 왜 포스트모던하다는건지 이해가 안가는데?'란 지적에 꼬리를 내렸답니다. 뭐, 여기니까 이야기하지만, 요즘 stonebe가 소녀시대의 제시카 팬이 되었다는 건, 모두들 알고 있었답니다.
그 후 f-22의 공격능력에 대한 짦은 대화와, '두개의 스피카', '문라이트 마일', 그리고 '플라네테스'에 대한 잡담, 그리고 '졸업사진 찍는 여자들은 왜 안예쁜 투피스만 입는 것일까?'에 대한 stonebe의 짧은 불만 토로, '체리 신드롬' 만화의 성적 노림수에 대한 미리내의 경탄, 등등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가 이 포스팅을 하게만든 질문이 나오게됩니다. 누가 했냐고요? 제가 했어요.

schultz : 봤던 영화들 중에 오프닝이 가장 좋았던 영화가 어떤 거에요?
stonebe : 난 음...역시 드 팔마. <팜프 파탈> 오프닝.
미리내 : 드 팔마 오프닝이면, <팜프 파탈> 보다는 <캐리>가 더 좋지.
han+ : 그, 샤워실 장면? 샤워하다가 달거리하는... 그게 오프닝 맞지?
미리내 : 예. 처음엔 패닝하면서, 사춘기 소녀의 몸이 담고 있는 성적인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잖아요. 그리고 비누 거품이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걸 보여주다가, 허벅지 사이에서 피가 나오는 걸 보여주는 순간. 영화 전체를 함축하고 있는 장면 같아요.
stonebe : 형은 <캐리>를 먼저 보셨어요? <드레스드 투 킬>을 먼저 보셨어요?
han+ : 난 <드레스드 투 킬>.
stonebe : 저도요. 그래서 <캐리>가 그다지 강렬하지가 않았어요.
미리내 : 오프닝을 어디까지 봐야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난 <괴물>에서 현서 끌려가는 데 까지가 오프닝 시퀀스라고 생각하거든. <괴물> 좋았어.
schultz : 오프닝 시퀀스는 그 전까지 아닐까요? 송강호 나오기 이전까지요.
미리내 : 뭐, 그게 맞겠다.
schultz : 전, 음...<스타워즈>요.
han+ : <스타워즈> 인정. 뭐라고 할 수가 없지. 자막 올라가는 부분부터 해서, 패닝하면 우주선 지나가는 것 까지.
schultz : 예. 스타디스트로이어가 관객들 향해 다가오는 그 순간이요. 놀라 자빠질만한 오프닝이었어요.
stonebe : 아, <옛날 옛적 서부에서>. 그것도 오프닝 죽이잖아요.
schultz : 그, 셋이 싸우는 오프닝이요? 인정.
han+ : <올드보이>도 오프닝 괜찮았어.
schultz : <올드보이>는, 오프닝 다음 이어지는 타이틀 시퀀스도 좋았어요. 시계 돌아가는 듯한, 글자들이요.
미리내 : <세븐> 타이틀 시퀀스도 좋았는데.
schultz : <세븐> 타이틀 인정. 그 살인자의 책 이야기하시는거 맞죠?
han+ : 데이비드 핀쳐는, 세븐보다 <파이트 클럽>이 제대로였던 것 같아.
미리내 : <파이트 클럽> 오프닝? 아, 그 총 물고 있는 거 말이지요.

schultz
: 아, 타이틀 시퀀스하니까 저도 생각난 거 있어요. <스파이더-맨2>!
미리내 : 어, 나도 그거 말할려고 했는데. 그 타이틀도 좋았어.
schultz : 알렉스 로스 그림으로, 1편 스토리를 다 정리해주잖아요. 그리고 마지막의 메리 제인 그림이, 현실로 바로 연결되며 시작.
han+ : 타이틀 시퀀스의 최고는 뭐니뭐니해도 <덱스터>.
미리내 : <덱스터>. 인정.

stonebe : 아, 맞다. <스크림> 오프닝도 좋았어요.
미리내 : <스크림>은 1편보다 2편 오프닝이 더 좋지 않았어?
schultz : 저도 2편이 더 좋았어요. 극장에서 살해당하는 이이디어도 좋았구요.
stonebe : <인디아나 존스> 오프닝? 오프닝은 별로 특별할게 없나요?
han+ : <인디아나 존스>는 늘 보물 하나 가지고 시작하잖아.
미리내 : 그렇게 따지면, <007> 시리즈 오프닝이 최고지.
schultz : 그런데 재미있는게, <007>은 대부분, 007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서 오프닝이 시작되는데, <인디아나 존스>는 늘 존스가 보물을 코앞에 두고 실패하는 거에서 시작한다는 거에요.
stonebe : 그렇게 보니 또 재미있네.

schultz : 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오프닝 생각 났어요. <시민 케인>.
미리내 : 그건, 최고의 낚시 오프닝이었지.
schultz : 아, 진짜 최고의 타이틀 시퀀스라고 할 수 있는건. <베이왓치>.
han+ : <베이왓치> 인정. 이건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미리내 : 예전에 <프렌즈>에서 조이랑 챈들러가 말하던 거 생각난다. "쟤네들은 60분 동안 뛰어다니기만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라고.
schultz : 분명 뛰는 건 배우들인데, 시청자들의 심박동을 빠르게 만드는 타이틀이지요.

그 뒤에도 오프닝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포인트 블랭크>에서 부터 <기차의 도착>까지 나왔어요. (<기차의 도착>은 최고의 오프닝인 동시에, 최고의 엔딩으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최고의 엔딩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구요. 저희가 선정한 최고의 엔딩에 대한 이야기는 스포일러 투성이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 위의 대화에서도, 영화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모두 빼버렸답니다.

대화 중 있었던 짦은 사건.

<대화 중>
schultz의 휴대전화가 울림.
schultz : 죄송해요. 잠깐만 전화 좀 받을게요.
(전화를 받음)
schultz : 여보세요.
아가씨 : 나야. 뭐해?
schultz : 선배들이랑 얘기하고 있었어.
아가씨 : 점심 먹었어?
schultz : 응. 넌 점심 먹었어?
아가씨 : 지금 먹으러 왔어.
schultz : 점심 맛있게 먹어.
아가씨 : 뭐, 할 말 없어?
schultz : 응?
아가씨 : 나한테 할 말 없어?
schultz : 음...(주위의 눈치를 보고서, 작게) 사랑해.
아가씨 : 더 크게.
schultz :  (약간 더 크게) 사랑해.
아가씨 : 더 크게.
이미 사람들은 모두 schultz를 쳐다보는 상황.
schultz :  (더 크게) 사랑해.
아가씨 : 더 더 크게.
schultz : (더 크게) 사랑해!
아가씨 : 알겠어. 얘기 재미있게 해. 끊을게.
(전화를 끊음)
schultz : (한 숨을 내쉬고) 죄송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기억안나는 누군가 : 내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다니...난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한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



by Schultz | 2008/05/03 03:21 | 워너 시스터즈 | 트랙백 | 덧글(2)

오광록씨와 찍은 사진

어제 만난 오광록씨와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촬영은 '파란자전거'의 연출자이신 권용국 감독님께서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핸드폰 카메라라서...)

전 웃는 모습은 정말 이상하군요. (뭐...안 웃는 모습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지만...)

오광록씨와의 자세한 이야기는 '오프 더 레코드'라서, 포스팅이 곤란합니다.

by Schultz | 2008/04/16 22:37 | 우주, 그리고 모든 것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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